남거 박유붕(南擧 朴有鵬) 선생을 아십니까?
최현숙 기자 / 2021년 0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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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거 박유붕(南擧 朴有鵬) 선생을 아십니까?

 

청도읍 원정리에 있는 박이수(朴貳洙)씨댁은 청도에 유일무이한 99칸 집이였다. 청도사람들은 원정박부자댁이라고 하고 나이가 좀 드신 어른들은 박기미기집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멀리서 이 댁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관상쟁이 박대감댁으로 알고 온다고 한다

 

그것은 자손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할아버지께서 대원군의 아들 명복(命福 : 뒷날 고종황제)에게 왕기가 서린사람이라고 하였고 불과4년이 지나고 철종이 승하하자 왕위를 계승하였기 때문에 수렴청정(垂簾聽政)하던 대원이 대감에 마음에 들어 책사(策士)로 활약하였기 때문에 알려졌다. 그리고 고향인 우리 청도에서도 그렇게 전해져 오고 있고 지금도 그렇게 전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남거 박유붕(南擧 朴有鵬)선생을 그냥 애꾸눈 관상쟁이로 출세한 사람으로 알고 있다. 물론 그도 그럴 것이 언젠가 TV 역사극에서 대원군의 아들 관상을 봐주고 출세를 한 분으로 묘사되었기에 모두 들 음사(蔭仕:시험을 치지 않고)로 벼슬에 나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 초상화를 보면 분명 남거선생은 애꾸눈이 아니다.

 

또한 분명한 것은 현존하는 홍패 교지를 보면 도광 25(1845)에 한량으로 무과 병과 제105인으로 급제하였다. 고종이 왕위에 오른 것은 1864(동치3)이니 무과에 급제한지 19년이 지난 뒤이다. 이것이 아쉽게도 관상을 잘 봐서 고종이 왕위에 오르게 한 것으로 둔갑이 되어 관상가로서 알려져 무과에 급제한 것은 어디로 감춰지고 야사(野史)로 전해오는 관상가(觀相家)에 대한 이야기만 전해져 오고있는 것이다

 

물론 그 뒤 고종이 즉위한 후에는 빠른 속도로 진급을 한것은 사실이다. 이 교지들이 뒷날 소급해서 만들어진 것인지는 확인할 수가 없지만 현전하는 교지를 볼 때는 상당히 빠른시간에 승승장구하였음을 알 수 있다. 1846년에 제수된 교지에는 朴有鵬爲折衝將軍者”(박유붕위절충장군자)라 하였고 위에는 잔주를 달았는데 判下라고 쓰고 다음 줄 중간에 라고 쓰고 다음 줄에는 賞試射時柳葉箭沒技依定式加資事覆 因江華留守林翰鎭 啓本本府令秋等(상시사시듀엽전몰기의정시가자사복 인강화유수임한진) 道光二十六年十一月 日(도광26)이라고 적고 있다. 절충장군은1466(세조 12)부터 당상관이다. 무관으로써는 가장 높은 직급이 된다. 같은 해에 만들어진 교지에는박유붕위절충장군 용양위부호군자라고 적고 있다

 

다음 해 도광 27(1847)에는朴有鵬爲折衝將軍行龍驤衛副護軍兼五衛將者’(박유붕위절충장군행용양위부호군겸오위장자)라고 하였으니 절충장군에서 용양위부호군오위장을 맏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광 28년에는용양위부호군충장위장자라는 것을. 함풍 8년인 1858년에는朴有鵬爲嘉善大夫 行龍驤衛護軍兼 五衛將者’(박유붕위가선대부행용양위부호군겸오위장)이라는 교지가 남아 있고 동치 31월의 것으로朴有鵬爲嘉善大夫 行薪島鎭水軍僉節制使兼防守將者’(박유붕가선대부행신도진수군첨절제사겸방수장자)長湍鎭兵馬僉節制使右營將摠戎廳後營將討捕使장단진병마첨절제사우영장총융청후영장토포사자).라는 동치5년의 교지가 있다. 동치6南陽鎭兵馬僉節制使左營將摠戎廳前營將討捕使者’(남양진병마첨절제사좌영장총융청전영장토포사자)‘라는 교지가 마지막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전통(箭筒:화살을 넣는 통)과 상아(象牙)로 만든 듯한 호패(號牌)가 남아 있으며 호패에는 병인생(丙寅生)으로 1806(순조6)에 태어나 1845(헌종11)39세에 과거에 급제한 것을 알 수 있다.

 

죽음에 대해서 여러 문헌에 1866년이라고 적혀있으나 1867년에 남겨진 교지로 보아 빨라도 1867년 이후가 될 것이다. 우쨋던 간에 과거시험없이 관상으로 출세했다는 것과 1866년에 별세한 것은 잘못 전해진 것으로 교지 및 유품들로 정확히 알 수 있다.

 

이댁에 남아있는 유품들은 아직 소개되지 않은 것들이 많이 있지만 건물이 허물어져 유지보수가 되지 않고 있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전날에 문화재로 지정하고자 했으나 당시 주인이 문화재로 등록되면 인근의 주민들에게 피해가 될까 저어하여 지정을 만류했다고 한다. 이 가옥의 규모나 특이하게 앉은 건축물들은 우리청도에서는 자랑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인근의 대구나 신흥 시도(예를 들면 울산. 대전)같은 경우는 이런 집 보다도 더 못한 건축물도 문화재로 지정하여 보호되고 또한 홍보를 하곤하는데 우리청도는 이런 것은 눈 아래로 보는 경향이 없지 않다. 이웃고을 창녕에는 북한에 가서 김씨왕조의 정실부인이 아닌 성혜림의 생가도 복원하여 국가로부터 보호를 받고 있는 실정인데 청도 남거 박유붕선생은 벼슬로 보아도 그리고 전자(田字)의 형태로 만들어진 건축물은 우리나라에 유일무이하다고 전날에 칼럼리스터 조용헌씨가 조선일보에 게제한바가 있다

 

이런건물이 문화재가 되지 않는 다면 어떤 건물이문화재로 보호 되어야 하는가? 새봄을 맞아 운문호 둘레길, 청도읍성, 그리고 신화랑풍류마을에 새로운 공사가 한창이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있는 것을 가꾸고 애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박정희 대통령께서 새마을 운동을 제창(提唱)하여 우리나라가 잘살게 된 것은 부각되어 있지만 박정희 대통령께서 문화재를 아끼고 가꾸고 복원한 것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라 했는데 옛것을 숭상하고 미래를 지향하는 지도자가 필요한 것이다. 지방자치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더 망그러지기 전에 하루빨리 건축물과 내부에 보관하고 알려지지 않은 모든 것을 문화재로 지정하여 한말 고종황제와 관련되었던 유품들을 잘보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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